지금쯤 쇠고기 무국에 아침밥 먹고 연병장에서 훈련받고 있겠네... 요즘은 총이 뭔가? K-2? 아직 훈련소에서는 M16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총 무겁지?
아빠도 잘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편지 쓰고 있다. 오늘도 수출 포장 있는데 10시부터 신입사원 교육이 있어 오늘 수출포장에서는 빠지려고...ㅋㅋ C아저씨가 이쁜 짓 할 때도 있네....
어제는 사장님과 회식이 있어 술 먹고 조금 늦게 들어갔다. 엄마도 어제 편지 보냈다는데 잘 받았지? 동생도 카페 가입했는데 편지 썼는지는 모르겠네...
어제 회식자리에서 아들 군대 갔다고 잠깐 얘기한 이후로 한 1시간 동안은 군대 얘기만 했던 것 같다. 다들 40~50대 아저씨들인데 아직까지도 군대 얘기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한다. 방위병이나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은 절대 못 끼여들지...ㅋㅋ 그만큼 남자들한테는 꼭 다녀와야 하고, 평생 그렇게 할 얘기가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데가 군대임을 새삼 느끼며, 회사 병역 특례의 기회를 박차고 군대를 선택한 아들이 지금은 자랑스럽고,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솔직히 특례 마다하고 군대 가겠다고 했을 때는 이놈이 아직 철이 덜 들었구나 하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아들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네... 회사 앞 나무들도, 봉의산 나무들도 점점 노랗고 빨갛게 물들고 있다. 그래서 이번주 주말에는 엄마랑 설악산 등산 다녀오려고 산악회 신청해 놨다. 관광이 아니고 등산... 공룡능선 한번 다시 타 보려고... 이전에는 등산하다가 힘들면,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 하고 후회도 했는데.... 이제부터는 아들도 힘든 훈련 버티고 있는데, 이까짓 거 아들하고 같이 힘듦을 나눈다고 생각하며 산에 오르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힘이 생길 것 같다. 아들 제대하면 아빠랑 한번 같이 가자. 그때 같이 갈 수 있도록 아빠도 건강 챙길께.
이 편지 받을 때쯤이면 하루 일과 마무리하고 내무반에서 정비하고 있을 때이겠지만, 지금은 아침... 오늘 하루도 힘든 하루가 될 아들한테 화이팅! 을 기원하며 아빠도 하루 일과 시작한다.
"아들 화이팅!!!" "아빠도 화이팅!!!"
2018년 10월 18일 아침에 아빠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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