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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어떻게 인간에 이르렀나??

바이오이야기

by biocat 2020. 3. 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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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틈나는 대로 읽고 있는 책이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입니다. 

책이 워낙 두꺼워 한 5년 전 읽다가 반 정도 읽고 덮어 두었던 책인데요. 요즘 다시 읽고 있습니다. 처음 책을 접할 때는 지리한 예도 많고, ‘여기서 뜬금없이 왜 이런 얘기를 꺼내나?’ 싶어서 읽기 쉽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이미 뒷부분의 얘기 전개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어서인지, ‘아, 이 얘기는 뒷부분에서 이렇게 연결되겠다’ 싶으니 조금 더 이해되고 읽기도 수월해지네요. 이번 주 초부터 읽었는데 이제 1/5 정도 읽었습니다. 진도 빼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지만 좋은 책의 경우 여러 번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소설책 같은 경우는 예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어느 면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같은 소설이나 시도 읽는 사람의 경험, 연륜에 따라 같은 내용인데 다른 느낌인 경우가 많습니다. 15살에 읽었던 책이 30살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인 경우, 다들 한 번씩은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영화도 그렇고요. 

페이스북에 어느 분이 Pandemic의 역사라는 일러스트를 하나 올려주셨어요. 

흑사병이 무섭네요. 스페인 독감도 만만치 않고요. 스페인의 잉카와 아스텍 제국 점령의 일등 공신, 천연두는 흑사병에 비하면 껌이네요. 이런 전염병들은 왜 같은 시기에 나타나지 못하고 이렇게 차례대로 나타났을까요? 그럼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을까요?

 

<출처: Nicholas LePan>

총,균,쇠에 야생 먹거리가 어떻게 작물화가 되었는지, 그 과정이 나옵니다. 

그 얘기를 보면 식물들도 동물들 못지않게 지능 높은 것 같아요. 

식물들은 자기가 움직이지 못하니 동물이나 바람, 강물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자기 씨앗을 퍼뜨립니다. 동물의 배 속을 통과해야만 발아를 할 수 있는 식물도 많다고 합니다. 

또 과일들은 씨앗이 다 여물 때까지 과육을 딱딱하고 시게 해서 시간을 번 후 씨앗이 다 여물면 과육을 부드럽고 달게 해서 동물들을 유인하는 거래요. 

아마 이것도 오랜 세월동안 우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진화된 것일거예요.

그럼 야생 식물이 어떻게 작물화가 되었을까요? 

인간이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오랜 세월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인간은 맛있고 커다란 열매를 먹거나, 채집해서 주거지로 가져옵니다. 자연히 주거지 근처 화장실(?)이나 쓰레기장에는 채집된 크고 맛있는 식물의 열매의 씨앗이 발아될 것이고…

비단 열매의 크기와 맛에 의해서만 선별된 것은 아니고요, 자연 상태에서는 열성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식물이 인간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선택됩니다. 

야생 강낭콩의 경우 씨앗이 다 익으면 자연스럽게 껍데기가 벌어지면서 땅에 떨어져 번식을 합니다. 그런데 돌연변이가 생겨 다 익어도 껍데기가 벌어지지 않는 강낭콩이 발생합니다. 야생 상태라면 도태되겠지만, 수집과 운반이 편한 관계로 인간에 의해 선택되고 번식을 하게 됩니다.

야생 밀의 경우도 마찬가지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야생 밀은 익은 후 밀대가 힘없이 바닥으로 꺾여 줄기 끝의 씨를 땅에 닿게 하는데, 다 익은 후에도 밀대가 꺾이지 않는 돌연변이 밀이 생기고, 그 밀이 인간에 의해 선택된 것이지요.

한해살이 풀들도 모든 개체가 1년에 한 번씩 발아하게 되면 경우 어떤 특이한 천재지변에 의해 멸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년, 혹은 3년의 발아 주기를 갖는 것이 많답니다. 원시의 인간들은 그 사실을 모르지만, 그 씨앗을 심고, 자라나면 수확해서 씨를 받아 다시 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야생의 상태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1년에 한 번씩 발아되는 돌연변이가 선택된 거고요. 

이런 예는 아주 많습니다.

결국은 오랜 시간에 걸쳐 야생에서는 도태되었을 소수의 돌연변이가 인간의 개입에 의해 살아 남은 거죠. 

 

어제 저녁에 퇴근하다가 든 생각입니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이전의 메르스,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뿐 아니라 흑사병, 천연두, AIDS, 스페인 독감 등도 같은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쥐 몸에서 조용히 잘 살던 코로나바이러스에서도 수많은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환경에 맞지 않아 도태되고, 그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렇게 어쩌다, 랜덤하게 생겨나는 돌연변이 코로나 중에 우연치 않게 인간 몸에 딱 적응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생긴 겁니다. 인간과의 접촉이 없었다면 이 돌연변이 코로나도 도태되었을 텐데, 운 좋게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죠. 

이 세상에는 코로나 외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바이러스가 여러 동물 내에서 기생하고 있을 거예요. 계속해서 돌연변이가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면서요… 

직간접적인 사람과의 접촉으로 그 수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는 자연히 사람 몸속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자각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어쩌다가 사람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 중 사람 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있다면… 그다음은…

개, 고양이, 돼지, 소같이 오랜 세월 인간과 같이 생활해 온 동물들은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병원균을 다 교환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에 유행하는 돼지열병도 돼지의 입장에서 보면 신종 유행병입니다. 

하지만 박쥐, 야생 조류 같은 경우는 다르죠. 

대부분의 동물들은 오랜 시간동안 인간과 접촉 없이 살아 왔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데 자연이 파괴되면서 살 곳을 잃은 이런 야생 동물이 점점 인간과 거리를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신종 병원균의 침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이 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외출 후 손 씻기가 그 시작일 것이고요, 지구의 환경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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