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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연가시

바이오이야기

by biocat 2020. 4.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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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마다 총균쇠를 읽고 있습니다.

매일 읽는 시간은 길지 않고, 책은 두꺼워 조금 오래 걸리네요. 오늘 드디어 세균에 관한 부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껴 두었던 부분입니다). 읽으면서 연상된 것이 코로나-19, 영화 연가시, 마이크로비옴입니다.

책에서는 우선 병의 전파 과정을 세균이나 바이러스 입장에서 살펴봅니다.

제일 소극적인 병원균은 감염시킨 개체 안에서 가만히 기다립니다. 개체를 다른 개체가 잡아먹길 기다리는 거죠. 날생선이나 조개를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는 경우가 이 경우예요.

조금 적극적인 놈들은 모기나 벼룩, 쥐 같은 매개체가 가지고 있는 습성을 이용합니다. 말라리아, 흑사병(페스트), 유행성 출혈열이 그런 놈들이죠.

제일 적극적인 놈들은 감염체를 조정합니다. 영화 연가시에 나오는 연가시 같은 놈들이죠. 감염되면 감염체가 기침하도록 유도해서 다른 개체로 옮겨 다니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그렇고요, 설사를 유발해서 물로 섞여 들어가는 놈들도 있습니다.

중에서도 제일인 놈이 광견병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개가 닥치는 대로 물도록 조정을 하거든요.

또 다른예는 콜레라입니다. 제가 콜레라 백신을 만드느라 콜레라를 배양하는 일을 했었는데요, 배양 초반에는 설사를 일으키는 콜레라 독소를 거의 만들지 않습니다. 배양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배양 말기에 집중적으로 독소를 만듭니다. 감염자의 속에 번식하며 살다가, 콜레라균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환경이 나빠지면 설사를 이용해  장을 탈출하기 위해 독소를 만드는 것이겠죠.

 

이렇게 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인간이나 동물이 조정당하는 경우는 전염병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요즘 많이 연구되고 있는 마이크로비옴도 같은 경우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저는 매일 술을 마십니다. 당연히 뱃속에 알코올을 좋아하는 균이 다른 분들보다 많이 살고 있을 겁니다. 어느 날 제가 금주를 결심하고 며칠 동안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그러면  뱃속의 작은 alcoholic들이 어떤 물질이나 신호를 머리로 보냅니다. ' 먹으라고…' 저는 참다, 참다 다시 술을 마시겠죠.

물론 좋은 쪽으로 개발되고 이용되겠죠.

우리 몸에서 우리와 같이 사는 미생물들의 수는 우리 세포 수보다 10 많고, 유전자는 100 많다고 합니다.(연구 기관마다 수치는 다릅니다만) 이런 면에서 보면 누구일까요? 내가 내가 맞을까요? “아직도 내가 민경호로 보이니?”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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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놈은 완전히 머리를 거예요. 인간이 개발한 비행기나 자동차를 생각하지 못한 거죠.

바이러스는 숙주가 없으면 살아갈 없습니다. 숙주가 모두 죽어버리거나, 대항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으면 곳이 없기 때문에 멸종됩니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일단 어느 집단을 감염시킵니다. 집단의 사람들은 죽거나, 항체를 가지게 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다른 집단으로 옮겨 갑니다. 그렇게 이 집단, 저 집단으로 옮겨 다니다가 끝내 처음 감염시켰던 곳으로 다시 옵니다. 집단은 이미 세대가 바뀌어서 병원균에 대한 면역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사이클로 병원균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코로나-19 요즘 현대인들이 자동차나 비행기로 세계 이곳저곳을 짧은 시간 내에 돌아다닐 있다는 것을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저항력을 가진 인간을 피해 도망갈 곳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게네들도 많이 당황하고 있을 거예요. 조만간 이놈들은 멸종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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