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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6일

감사 일기

by biocat 2021. 12. 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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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CBF에 근무하시는 분이랑 저녁 약속이 있었습니다. 약속 장소 예약을 해 놓고, 그분께 톡을 보냅니다. "...님, 예약해 놓았습니다. 저는 차 회사에 두고 택시 타고 가려고 하는데요, 같이 타고 가시죠." "저는 차 집에다 두고 택시 타려고요" 띵~ 왜 저는 저런 기막힌 생각을 못 했을까요?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면 아예 차를 집에다 두고 걸어서 출근하거나, 차를 회사에 두고 약속 장소에 갑니다. 다음날은 걸어서 출근하고요. 차를 집에 가져다 놓고 약속 장소로 가면 걸어서 출근 안 해도 되는 것을... 참 멍청합니다. 큰 깨달음을 주신 그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오늘 아침 저는 제차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랄랄라~

2. 지난주 엔지니어링팀과의 저녁 식사 때 전국적으로 유명한 와인 백화점이 춘천에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2공장에서 1공장 오는 길가에... 2공장에서 회의를 마치고 1공장 복귀하는 길에 그 말이 생각납니다. 하~ 진짜 길가에 크게 있습니다. 들어서니 술 창고도 여러 채 있고, 마켓에 들어서니 온갖 와인들이 왜 이제 왔냐며 반깁니다. 아후~ 이쁜 것들... 늘 텅 비어있는 와인 셀러를 이번엔 조금 채울 수 있겠다 싶어 통 크게 한 박스를 집습니다. 매장 직원이 말립니다. 일단 한 두 병 가져가서 마셔보고 괜찮으면 그때 사는 것이 좋다고요. 늘 느끼는 거지만 저는 참 남의 말을 잘 듣습니다. 조용히 내려놓고 추천해 주는 와인 3병만 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시음장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시음장 다시 열면 직원들이랑 같이 가서 시음 한번 해 봐야겠네요. 박스 구매를 말려주신 그 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 와인 백화점의 존재를 알려 준 정구영 팀장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긴 술도 안 마시면서...

3. 회사 후배 한 분이 얼마 전 고민을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결해 주고 싶었지만, 그 친구가 오해한 부분도 있고, 이러 저러한 이유로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차분히 이유를 설명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전히 불만이 있을 것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쉽게 수긍하고 이해해 준 그 후배가 참 고맙네요.
우리 맘대로 되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좌절을, 불만을 어떻게 이해하고 삼켜 내는지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달라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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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출근길, 날카롭게 박스테이프 뜯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비콜 플러스 수출 포장하는 날이네요. 오랜만에 듣는 소리, 솔직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참 익숙하고 고마운 소리입니다. 소리에도 감정이 깃드는지, 박스테이프 소리만 들으면 첫 유비콜 수출 포장하던 날이 생각나 뭉클합니다. 
열심히 포장에 참가할 직원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쉬는 기간 동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잔소리만 시전할 것 같아 포장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3=3=3

5. 한 일년 전 MBC 김민식 PD가 쓴 책,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 나도 한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블로그도 개설했었고요. 쉽지는 않았고, 예상하시는 대로 지금 그 블로그엔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 없습니다. 읽으면 까먹고, 다시 읽으면 또 새롭고... 독서의 목적은 생각의 재료를 쌓아 두는 것이고, 그 재료를 가지고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사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많은 고민 끝이 기똥찬 생각을 해 냈어도 자꾸 까먹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뭔가를 기록하고 써 놔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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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잠시 삼천포를 다녀왔네요

오늘 아침 책장을 뒤지다가 우연히 그 책을 발견하고 보니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매일 아침 써봤니를 실천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5감사 일기를 통해서요. 5감사 일기가 고맙고, 또 고맙네요.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생겨, 내일의 5감사 글 재료가 돼 줄까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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